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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2. 25. 09:57 [아줌마] 일.상.탈.출.

2010년 7월부터 11월 중순까지 한국에 나가 있으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는

여행이었다.


호주 생활도 벌써 4년차, 고국의 산천초목이 그리웠달까.

블루마운틴도 멋있지만 한국의 바람냄새, 흙냄새, 뾰쪽뾰족한 산세에 비할 바 아니었다. 

그래서 기획한 안동 여행.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려 했으나 안동현지에서 이동하기엔 자가용이 편할 듯해서 

렌트카로 결정.



한국에서의 운전이 너무 오랜만이라...

초보 도로주행 연습나왔을 때 처럼 등이 다 젖었다는.


내 차가 아니라 차폭감도 없는데다 운전석이 왼쪽에 있으니 차선안에서 자꾸 오른쪽으로

기울질 않나,
차선변경하려고 깜박이를 넣으면 갑자기 와이퍼가 까딱까딱하고,

앞에 끼어드는 무매너 차량에게 하이빔으로 응징하려고 하면 갑자기 유리창에 비눗물이

찍~
또 와이퍼가 까딱까딱... 하하...

(운전석만 바뀌는게 아니라 레버들의 위치도 다 반대다)


서울 시내 주행은 끼어드는 차량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고속도로는 한결 편하게
일단 친구 해옥이와 함께 안동으로 고고.

사소한 것들에도 너무 멋지다를 연발하며 신나게 내려갔다. 




2박3일 일정은 안동 하회마을 >> 안동에서 1박 >> 경주 불국사 였으나 

이번 여행에서는 뜻밖의
만남들로 그냥

머물고 싶은 곳에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자....가 되었다.


첫번째 도착지: 하회마을



하회마을은 마을 자체가 마치 놀이공원처럼 입구에서 입장권을 끊어야 들어갈 수 있단다. 

지금도 사람들이 살고있는 그냥 "동네탐방"이라고 생각했던 것과는
 
조금 달라서 좀 놀라웠다.

입구에서 안동찜닭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입장권을 받아 들어갔는데 뭐랄까...

조금 실망스러웠다.



사람들이 살고있는 주택이기때문에 사생활 보호를 위해 집문을 거의 다 닫아두고

들여다 볼수있는 곳은 고작 앞마당 정도. 그냥 골목길만 신나게 걸었다.

담벼락 사진만 가득하게.... 바깥채까지 공개된 건물은 한 서너채.



현지인들에 따르면, 방문객들은 이곳이 오래된 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갖추고 있을거란

기대때문에 고택에 위성TV 안테나가 붙어있거나 냉장고, 에어컨 등이 마루에 놓여있거나,

입식으로 주방을 개조했거나... 또는 귀뚤귀뚤 보일러가 붙어있거나...

하는 등의 모습을 보기를 싫어한다고 했다.

그런데 반대로 거기서 살고있는 가문의 후손들은 그곳이 "집"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기기설비를 갖추고 살수 밖에 없다는 것.

또 현지 사람들은 "누가 당신 집 안방까지 마구 들어와 기념품이라고 마음대로 이것저것
 
집어가고 냉장고에 뭐 들었나 열어보고 사진찍고 그런다면 살겠습니까?"한다.

음.... 맞는 말이긴 한데 입장권까지 끊어서 들어온 곳에서

철저히 객식구 배척하는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수 없었다.

나도 사진을 찍을 때 은근히 냉장고나 위성안테나를 교묘히 피해서 찍게 되는 것은

은연중에 가지고 있던 하회마을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지 않아서였을까...

그래도 하회마을 전경은.. 전형적인 배산임수를 보여주는 분명 멋진 풍경이다.



담요처럼 펼쳐진 산의 주름들도 멋지고 그 앞에 소롯이 안긴듯 동그마니

하회마을이 포근하다.

그리고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도 완벽한 풍경.

그리고 새삼스럽게 느껴진 한옥의 아름다움...

서양의 유명한 건물은 그 건물자체의 위용으로 주위를 올킬하는 경향이 있다면

한옥은 자연에 동화되어서 한옥자체의 멋스러움에 대해져서

열린 문틈으로 보이는 안뜰의 모습이 또 다르고 안채에서 뒷뜰로 향하는

문을 통해 보이는 뒷산의 모습이 또 다르다.

기와를 따라서 눈길을 옮기다보면 하늘로 향하는 처마 끝자락이

끊임없이 생각의 끈을 길게 늘여간다.



안동은 농지가 적어서 그 당시에 밥먹고 살려면 최대한 공부를 많이해서

입신양명하고 관직에 들어가 나라의 녹봉을 받는 것이 최상의 목표였다고..

그래서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안동은 "선비"라는 문화적 아이콘이

두드러진 곳이었고, 어느집에 가나 높은 수준의 "글"이있다고 했다.

음... 안동을 죽 여행하면서 느낀것은 이런 곳이라면 사색과 글에

푹 빠지기에 안성맞춤인듯 하다는 것.

이제 슬슬 퇴계이황선생의 도산 서원으로 움직여볼까....

그런데 거기서부터 시작된 앞으로의 일정은 정말 우리가 상상도 
못한

사람들과의 만남으로 이어졌다....

대~박!                                                        
                
      -TO BE CONTINUED.....
          
                    

posted by 배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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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쁜뇨자,선화. 2011.08.02 00:08  Addr  Edit/Del  Reply

    오~
    나없이 잼나게 놀았다, 이거지!!!

    누구를 만난거야.
    심히 궁금한 뒤끝인데... 투 비 컨티뉴... 해 달라.